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으로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 유지를 위한 연합군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 동맹국들이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파견해 달라는 미국의 요청을 거부하고 나섰다.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전쟁을 시작한 2주여 전부터 선박 통행이 대부분 중단된 상태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전날 "영국은 걸프만에 군함을 보낼 계획이 없다"며 "더 광범위한 전쟁에 휘말리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일과 프랑스, 일본 역시 선박 파견 가능성을 일축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나토가 "개입 동맹이 아닌 방어 동맹"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 요청을 거절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수출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을 향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15일 FT와의 인터뷰에서 동맹국들이 해협 봉쇄 해제에 협력하지 않으면 나토가 "매우 나쁜 미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협의 수혜를 받는 이들이 돕는 것이 타당하다"며 유럽과 중국이 걸프만 석유에 의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중국과 동맹인 일본, 한국을 직접 거론하며 미국의 이란 공습에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국가들이 "크게 실망시켰다"면서 "우리는 항상 그들을 위해 그곳에 있지만, 그들은 결코 우리를 위해 있지 않다는 것이 나토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란과의 전쟁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일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백악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계획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한 달가량 연기해달라고 중국 측에 요청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