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콜드플레이 콘서트 '키스캠' 영상으로 유명세를 치른 뒤 사임한 미국 테크기업 여성 임원이 8개월째 구직난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데이터 기술 기업 '애스트로노머'(Astronomer)의 전 최고인사책임자(CPO) 크리스틴 캐벗은 오프라 윈프리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캐벗은 지난해 7월 당시 직장 상사이던 앤디 바이런 최고경영자(CEO)와 콜드플레이 콘서트에서 포옹하는 모습이 '키스캠'에 포착돼 온라인상에서 큰 논란을 겪었다.

해당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수십억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두 사람이 각자의 배우자를 속이고 불륜을 저지르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이후 캐벗의 신상이 공개되고 살해 협박을 포함한 악성 메시지에 시달렸다고 그는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캐벗은 "직원들을 나쁜 상황에 빠뜨리는 것은 불공평하다"며 회사에서 사임했다.

캐벗은 팟캐스트에서 "나는 홀로 아이들을 키우고 있으며 재정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며 "다시 일하고 싶어 미칠 지경"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사임 후 8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시 애스트로노머의 CEO였던 바이런 역시 지난해 7월 회사를 떠났다. 캐벗은 바이런이 "많은 구직 제안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바이런)는 침묵을 지킬 여유가 있고, 준비가 되면 다시 일하러 갈 수 있다. 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직접 나서서 해명해야 한다"며 "이것이 이 상황에서 남성과 여성이 처한 극명한 차이"라고 지적했다. 캐벗은 당시 자신과 배우자는 별거 중이었고, 바이런 역시 아내와 떨어져 살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 사건은 비연예인의 사생활이 어떻게 대중의 광범위한 감시 대상이 되는지와 이 과정에서 나타난 여성혐오 문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촉발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