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이민자 구금시설 확대 계획에 공화당 텃밭으로 꼽히는 지역사회마저 소송까지 불사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 국토안보부(DHS)는 지난달 뉴저지주 록스베리 타운십의 한 창고를 약 1억2900만달러(약 1858억원)에 매입했다. 이 창고는 골드만삭스와 부동산 투자관리회사 달펜 인더스트리얼이 공동 소유하고 있었다.
국토안보부는 이 시설을 최대 1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민자 구금시설로 개조할 계획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지역 신문을 통해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거세게 분노하고 있다.
수백명의 시위대는 고속도로변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반대 표지판을 들고 시위를 벌였고, 지역 당국은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마크 크롤리 록스베리 부시장은 성명을 통해 뉴저지주 법무장관실과 프로젝트 반대 전략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 대변인은 해당 부동산이 2년간 비어있었으며 "펀드 투자자들에 대한 수탁자 의무에 따라 매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달펜 측은 지난달 댈러스 모닝뉴스를 통해 "정부의 토지수용 가능성을 고려해 매각했다"고 전했다.
마이키 셰릴 뉴저지 주지사(민주당)는 국토안보부의 '투명성 부족'을 비판하며 개조된 창고가 '인간을 수용하기에' 적합한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연방 환경법 및 이민법 준수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록스베리 타운십은 연방 소유가 되면서 연간 180만달러(약 26억원)의 세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타운십의 자원봉사 소방 및 응급 서비스가 구금시설의 수요를 감당할 수 없으며, 경찰력도 이미 관련 문제 대응에 약 2만달러(약 2880만원)를 지출했다고 경고했다.
타운십 의회는 만장일치로 프로젝트 반대를 결의했다. 의회는 성명에서 "이런 성격의 시설은 교외 지역사회에 적합하지 않다"며 "법정에서 이 문제에 도전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신속하고 공격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ICE는 성명을 통해 지역사회 영향 평가와 실사를 거쳐 부지를 매입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이 프로젝트가 약 13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3900만달러(약 562억원) 이상의 세수를 발생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계획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380억달러(약 54조7200억원) 규모의 이민자 구금시설 통합 전략의 일환이다. 전국 200여개 시설을 34개의 연방 소유 시설로 통합해 대규모 추방 정책을 효율적으로 지원하려는 목적이다.
이러한 갈등은 록스베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시시피주와 뉴햄프셔주에서는 지역 정치인들의 반대로 구금시설 계획이 무산됐다. 버지니아주와 텍사스주에서도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여론 압박에 못 이겨 부지 매각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