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제2도시 마르세유 시장 선거에서 극좌 성향 후보가 극우 정당의 집권을 막기 위해 결선 투표를 앞두고 사퇴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극좌 정당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 소속 세바스티앵 들로귀 후보는 이날 성명을 통해 후보직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지난주 1차 투표에서 들로귀 후보는 약 1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사회당 소속 브누아 파양 현 시장은 36%, 극우 국민연합(RN)의 프랑크 알리시오 후보는 35%를 각각 얻었다.
들로귀 후보는 성명에서 "우리 도시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는 전략을 지지하지 않기 위해 후보 명단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극우에 맞서기 위한 좌파 연대 제안을 파양 시장이 거부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들로귀 후보가 사퇴하면서 오는 일요일 치러질 결선 투표는 파양 시장, 알리시오 후보, 보수 성향의 마르틴 바살 후보 간 3파전으로 좁혀졌다.
반이민, 유럽연합(EU) 회의주의를 내세우는 RN은 현재 프랑스 의회 제1당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RN은 전통적으로 도시 지역에서 지지세가 약했지만, 마르세유의 마약 및 조직 범죄 등 심각한 치안 문제가 변수로 떠오르며 승리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들로귀 후보의 사퇴는 결선 투표 후보 명단 마감 시한을 몇 시간 앞두고 이뤄졌다. 프랑스 전역의 다른 선거에서도 RN의 승리를 저지하기 위한 후보들 간의 정치적 흥정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번 지방 선거는 프랑스 좌파 진영의 분열상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회당, 녹색당, LFI는 리옹과 툴루즈 등에서는 연대에 합의했지만 마르세유, 파리, 릴 등 주요 도시에서는 단일화에 실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