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 경쟁사인 유럽 위성 통신업체 SES가 투자등급 신용등급 회복을 위해 특수 구조의 채권 발행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ES는 '스페이스 본드'로 불리는 후순위 영구채 발행을 통해 5억유로(약 8294억원)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발행 금리는 7.625%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며, 현재까지 30억유로가 넘는 투자 주문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채권 발행은 SES가 무디스로부터 '정크'(투자 부적격) 등급으로 강등된 후 나온 조치다. 무디스는 지난해 12월 SES의 영업 실적 부진을 이유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SES는 스타링크와의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동종업체인 인텔샛을 31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번에 발행되는 '스페이스 본드'는 채권 상환 순위에서 기존 하이브리드 채권보다도 낮은 후순위 채권이다. 하지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 채권을 전액 자본으로 인정할 예정이어서 SES의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만약 SES가 투자 적격 등급을 회복하면 이 채권의 상환 순위는 다른 하이브리드 채권과 동일한 수준으로 상향 조정되는 조건이 붙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용분석기관 크레디트사이츠는 보고서에서 "SES가 투자등급 회복에 대해 진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에드몽 드 로쉴드 자산운용의 마크 라크라즈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SES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현명한 조치"라고 말했다.
SES는 이번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기존 하이브리드 채권을 매입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이 기존 채권들은 신용등급 강등 이후 무디스로부터 자본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 채권 발행 주관사로는 BBVA, 골드만삭스, JP모건, 씨티그룹, 도이체방크, HSBC, 소시에테제네랄 등이 참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