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에서 원유 선물이 이더리움을 제치고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인기 있는 투자 상품으로 떠올랐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폴리탄은 17일(현지시간)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 하이퍼리퀴드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계약의 일일 거래량이 한때 12억달러(약 1조7280억원)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같은 플랫폼 내 이더리움 거래량을 넘어선 수치이며, 36억달러(약 5조184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 다음으로 많다. 현재 WTI 선물의 미결제약정은 2억9668만달러(약 4272억원)에 달한다.
원유 선물 거래 급증은 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 변동성이 커지자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이나 은에 이어 실물자산(RWA) 선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시사 현안과 연관성이 높은 원유가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암호화폐 펀드인 아브락사스 캐피탈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1400만달러(약 201억원) 상당의 원유 선물 매도(숏) 포지션을 잡았다. 동시에 비트코인 매수(롱) 포지션을 늘리며 유가 하락과 비트코인 상승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하이퍼리퀴드의 원유 선물은 전통 시장과 분리된 투기적 상품이다. 플랫폼 내 가격 데이터에 의존해 거래되며, 급격한 가격 변동 시 대규모 강제 청산 위험이 존재한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