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가장 화학적으로 원시적인 별 중 하나로 꼽히는 'PicII-503'이 발견됐다.

17일(현지시간) 과학 전문매체 IFL사이언스에 따르면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팀은 우리은하의 위성 은하인 '픽토르 II'에서 이 별을 찾아냈다. 이 별은 지구에서 약 14만9000광년 떨어져 있으며, 우리은하 밖에서 측정된 별 중 가장 낮은 철과 칼슘 함량을 기록했다. 태양과 비교해 철은 4만3000분의 1, 칼슘은 16만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연구를 이끈 아니루드 치티 박사는 "최초의 별이 남긴 중금속을 명확히 보존한 별을 발견한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별이 중원소 함량이 극히 낮아 우주 최초의 별 직후에 탄생한 '2세대 별' 중 가장 오래된 부류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별은 철이나 칼슘 같은 무거운 원소에 비해 탄소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다. 태양과 비교하면 탄소 대 철 비율은 1500배, 탄소 대 칼슘 비율은 3500배 더 높다.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PicII-503의 기원이 된 1세대 별이 거대한 초신성 폭발이 아닌 '저에너지 초신성' 폭발을 겪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폭발 과정에서 생성된 철, 칼슘 등 무거운 원소 대부분은 중성자별이나 블랙홀로 다시 빨려 들어갔다. 반면 탄소와 같은 가벼운 원소는 우주 공간으로 방출돼 PicII-503의 구성 성분이 됐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은하 외곽 헤일로 영역에서 발견되는 '탄소 과잉 저금속 별'들의 기원을 설명하는 단서도 된다.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의 크리스 데이비스 국장은 "이러한 발견은 우주의 첫 별들의 지문을 보존한 희귀한 항성 화석을 발굴하는 '우주 고고학'"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말 시작될 루빈 천문대의 '공간과 시간의 유산 탐사'를 통해 더 많은 발견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