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사건의 결과를 예측해 베팅하는 '예측시장'이 내부자 거래 의혹과 비윤리적 도박 논란에 휩싸이며 전 세계적으로 퇴출 압박을 받고 있다.
17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최근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의 접속을 차단했다. 이는 지난해 콜롬비아와 지난달 네덜란드에 이은 조치다.
이번 차단 조치는 폴리마켓에서 아르헨티나의 2월 물가상승률(2.9%)에 대한 베팅 확률이 정부 공식 발표 15분 전에 급격히 변동하면서 촉발됐다. 현지 언론은 내부 정보 유출 가능성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미국이 있다. 폴리마켓과 또 다른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는 지난 1년간 거래액이 63조원을 넘었으며, 도널드 트럼프의 2024년 대선 승리를 예측하며 유명세를 탔다.
특히 전쟁이나 특정 인물의 신상에 돈을 거는 '죽음 베팅' 시장이 큰 문제를 낳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폴리마켓의 이란 관련 베팅액은 7200억원을 넘어섰으며, 한때 핵 공격 여부에 대한 베팅 시장이 열렸다가 논란이 되자 폐쇄되기도 했다.
칼시 역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실각 여부를 놓고 770억 원 규모의 시장을 열었다가 '개인의 사망을 다루는 시장은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중단했다.
미국 공공정책 감시단체 '퍼블릭 시티즌'의 크레이그 홀먼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국가 원수의 죽음에 베팅하는 매우 끔찍한 형태의 도박이 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 민주당은 정부 관료들의 예측시장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정보가 공개되기 직전 거액을 번 사례를 내부자 거래의 증거로 지목했다.
반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지난달 스포츠 및 선거 관련 계약에 대한 금지 제안을 철회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임명된 위원장은 예측시장이 '경제적으로 유용하다'며 옹호하는 입장이다.
금융개혁 옹호 단체 '베터 마켓'의 벤 쉬프린은 "이들이 금융 용어 뒤에 숨어 도박에 적용되는 규제와 세금을 회피하고 있다"며 "도박이라면 도박으로 규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