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AI를 활용해 게임 그래픽을 실사 수준으로 개선하는 신기술 'DLSS 5'를 공개했으나, 원작의 예술성을 훼손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17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테크레이더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연례 기술 콘퍼런스 'GTC 2026'에서 DLSS 5를 발표했다. 이 기술은 실시간 신경 렌더링 모델을 통해 픽셀에 사실적인 조명과 재질을 입히는 방식이다.
이는 프레임 속도 향상에 중점을 둔 기존 DLSS 기술과 달리, AI를 통해 게임 그래픽 자체의 시각적 품질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엔비디아는 기존 게임 자산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조명 효과만 AI로 개선한다고 설명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DLSS 5는 그래픽 분야의 'GPT 모멘트'"라며 "생성형 AI를 결합해 시각적 사실감을 극적으로 끌어올리는 돌파구"라고 평가했다.
DLSS 5는 올가을 출시될 예정이며, 차세대 그래픽카드인 'RTX 5000' 시리즈에서만 지원될 전망이다.
그러나 기술 공개 직후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게이머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원작 개발자의 예술적 의도를 무시하고 AI가 그래픽을 임의로 변경한다는 비판이 핵심이다.
특히 엔비디아가 공개한 '레지던트 이블 레퀴엠'의 비교 스크린샷은 논란을 키웠다. DLSS 5 적용 후 캐릭터의 머리색이 바뀌고 립스틱이 추가되는 등 원작과 다른 모습으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레딧의 한 이용자는 "개발자가 의도하지 않은 모습이 될 것이 뻔하다"며 "아티스트의 작품 위에 보기 흉한 AI 필터를 씌우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지나치게 선명하고 과장된 색감으로 인해 오히려 '불쾌한 골짜기' 현상을 유발하고 게임 고유의 분위기를 해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일부 게이머들은 이를 'AI 슬롭(slop)'이라 부르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해당 기술 시연에 RTX 5090 그래픽카드 2대가 사용됐다는 점도 우려를 낳았다. 엔비디아는 최종 버전에서는 단일 GPU로 구동되도록 최적화할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그만큼 시스템 요구 사양이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테크레이더는 "엔비디아에 부정적인 반응에 대한 입장을 문의했다"며 "해당 기술이 아직 초기 시연 단계인 만큼 최종 버전에서는 많은 부분이 개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