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타트업이 포집한 이산화탄소(CO2)로 의류용 원단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해 H&M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17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친환경 소재 스타트업 루비(Rubi)는 최근 750만달러(약 108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이번 투자는 AP벤처스와 FH원인베스트먼트가 주도했으며 H&M그룹, CMPC벤처스, 탈리스캐피털 등이 참여했다.

루비의 기술은 효소를 활용해 폐기물인 이산화탄소를 비스코스, 라이오셀 등 섬유의 원료가 되는 셀룰로스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이는 나무를 벌목해 셀룰로스를 얻는 기존 생산 방식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니카 마슈프 루비 최고경영자(CEO)는 이 기술을 "생물학의 기계를 세포 밖으로 꺼내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을 이용해 효소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루비는 이미 H&M, 파타고니아, 월마트 등 15개 기업과 시범 파트너십을 맺고 소재를 테스트했다. 또한 약 6000만달러(약 864억원) 이상의 구속력 없는 선매매 계약도 확보한 상태다.

회사는 이번 투자금으로 수십 톤 규모의 셀룰로스를 생산할 수 있는 실증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의류 산업을 넘어 다양한 화학 물질과 소재를 저비용으로 생산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패션 산업은 매초 트럭 한 대 분량의 섬유가 버려지고, 국제 항공 및 해상 운송을 합친 것보다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등 환경 문제로 지적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