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위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닷컴(JD.com)이 유럽 시장에 재진출하며 글로벌 1위 아마존과의 가격 경쟁을 예고했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징둥은 최근 해외 직구 플랫폼 '조이바이'를 통해 유럽 시장 공략을 재개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등 6개국에 자체 물류 창고와 배송 인력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일부 지역에서는 오전 11시 이전 주문 시 당일 오후 11시까지 상품을 받는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초기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영국에서는 애플 에어팟을 권장소비자가격보다 20% 저렴하게 판매하며 무료 배송 혜택까지 제공하고 있다.
징둥의 이러한 해외 확장 배경에는 포화 상태에 이른 중국 내수 시장이 있다. 극심한 경쟁과 경기 둔화, 가전제품 등에 대한 정부 보조금 축소가 해외 진출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은 부담이다. 알리바바의 알리익스프레스, 핀둬둬의 테무처럼 자체 물류망을 구축하는 '중자산' 모델은 상당한 자본 투자를 요구한다. FT는 알리바바도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까지 16년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징둥은 이미 음식 배달 시장 후발주자로서 비용 부담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0% 늘었지만 순이익은 절반으로 줄었고, 주가는 지난 1년간 약 3분의 1 하락했다.
FT는 징둥의 공세가 소비자에게는 가격 인하 혜택으로 돌아가겠지만, 징둥에게는 '현금 소진'의 위험을, 아마존에게는 '출혈 경쟁'의 부담을 안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