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이 3월 예약 호조에 힘입어 1분기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고유가 악재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예고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서 1분기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7%에서 한 자릿수 후반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순이익 전망치는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JP모건 체이스 콘퍼런스에서 3월에만 유류비가 4억달러(약 5760억원) 급증했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레저 및 기업 고객 예약이 급증하며 역대 최고 일일 매출 상위 10일 중 8일이 3월에 기록됐다고 설명했다.

델타항공은 1분기 전체 매출을 150억~153억달러(약 21조6000억~22조320억원)로 예상했다. 이 회사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4.5%가량 상승했다.

바스티안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고유가가 수개월간 지속된다면 저가 항공사들의 사업 계획은 상당한 변경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델타와 같이 잘하고 있는 기업들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항공사인 제트블루항공 역시 1분기 여행 수요는 견조했다고 밝혔다. 다만 겨울 폭풍과 유가 상승 등 비용 부담으로 기존 0.5~3.5% 증편 계획을 최대 2% 감편으로 수정했다.

최근 항공업계는 지난 2월 28일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전쟁 지역 우회 운항과 함께 운영 비용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항공유 가격 급등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미국 항공사들은 유럽 항공사들과 달리 유류 헤지(위험 회피)를 하지 않아 유가 급등에 더 취약한 구조다. 세계 원유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며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업계 지도자들은 미국 현충일(메모리얼 데이)까지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안정되지 않으면 항공권 가격이 인상돼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