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유명 해변 휴양지 베니돔이 5000억원이 넘는 거액의 배상금을 지불하고 파산 위기를 피하게 됐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베니돔 시의회는 16일(현지시간) 3억5000만유로(약 5040억원) 규모의 배상금 지급 계획을 승인했다. 이 계획에 따라 시는 연말까지 1차로 6000만유로(약 864억원)를 지급하고, 나머지는 수년에 걸쳐 현금과 토지로 분할 상환한다.

이번 배상금은 20년 전 부동산 호황기에 시가 개발업자 가문으로부터 토지를 넘겨받은 데 따른 것이다. 시는 당시 토지를 제공받는 대가로 다른 부지에 건축 허가를 내주기로 했으나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고, 이에 개발업자 측이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배상액은 베니돔시 연간 예산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토니 페레즈 베니돔 시장은 "파산에 빠지거나 세금을 인상하고 서비스를 삭감하는 일 없이 판결을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발업자 측도 시의 제안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법원의 최종 승인 절차만 남았다. 베니돔은 '유럽 패키지여행의 발상지'로 널리 알려진 곳으로, 매년 인구의 약 40배에 달하는 방문객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