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대기업 델(Dell)이 대규모 감원 발표 없이 3년 연속 인력을 줄여 총 3만6000명을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델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최신 연차보고서(10-K)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 31일 기준 델의 전체 직원 수는 약 9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1000명 줄었다.
이는 2023년 2월과 비교하면 3년 만에 3만6000명(27%) 감소한 수치다. 델은 3년 연속으로 매년 약 10%의 인력을 줄여온 셈이다.
델은 아마존, 메타 등 다른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정리해고를 공식 발표하는 것과 달리 '조용한 감원' 전략을 택하고 있다. 회사는 보고서에서 "직원 조직 개편, 외부 채용 제한 등"을 통해 비용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력 감축은 인공지능(AI) 시대를 대비한 사업 현대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델은 '원 델 웨이'(One Dell Way)라는 이름의 전사적 시스템 개편을 추진 중이며, 이를 "회사 역사상 가장 큰 변화"라고 내부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인력은 줄었지만 AI 관련 사업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델의 서버 및 스토리지 사업을 담당하는 인프라 솔루션 그룹(ISG)의 2026 회계연도 매출은 40% 증가했다. 회사는 2027년 AI 최적화 서버 매출이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델은 남은 직원들을 대상으로는 근무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사무실 인근 거주 직원에 대한 주 5일 사무실 출근 의무화, 영업직원에 대한 보상 체계 강화 등을 도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