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장기간 횡보하는 가운데, 기관과 각국 정부의 채택은 오히려 기록적으로 증가하며 가격과 괴리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17일(현지시간) 2025년 한 해 동안 기관, 기업, 각국 정부 등이 약 82만9000개의 비트코인을 축적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비트코인 소유 구조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났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대규모 수요는 주로 장기 보유자나 초기 투자자들이 매도한 물량을 흡수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신규 수요만큼 기존 보유자의 공급이 발생하면서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기관 투자도 꾸준히 증가했다. 전 세계적으로 약 146조달러(약 21경24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등록투자자문사(RIA)들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이후 분기마다 약 15억달러(약 2조1600억원)를 꾸준히 투입했다.

다만, 포트폴리오 내 비트코인 평균 배분 비중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 비중이 1~2% 수준으로 확대되기 전까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점진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주요 은행들 역시 비트코인 수탁, 거래, 자문 서비스를 적극 개발하며 제도권 편입을 가속하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이 주류 금융 시스템에 통합되는 중요한 단계로 평가된다.

기업들의 비트코인 매집도 활발했지만, 대부분 시장 가격에 영향을 주지 않는 장외거래(OTC)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때문에 단기적인 가격 변동보다는 장기적인 소유 구조 변화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결제 수단으로서의 활용도도 높아졌다. 비트코인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거래액은 2025년 11월 11억7000만달러(약 1조6848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판매자가 비트코인을 받자마자 법정화폐로 즉시 환전해, 직접적인 매수 압력으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2025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룩셈부르크의 국부펀드와 체코 중앙은행, 대만과 브라질 정부 등 5개국이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 자산으로 추가 편입했다. 국가 단위의 채택은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강력한 신호로 작용한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이처럼 조용한 축적이 이뤄진 것은 거시 경제의 역풍이 대규모 자본 유입의 영향을 가렸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