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당국이 자국 내 암호화폐 거래를 양성화하고 해외 플랫폼 이용을 금지하려는 움직임 속에서 5개 현지 기업이 첫 공식 거래소 인가를 받기 위해 경쟁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베트남 재무부 문서를 인용해 5개 기업이 1차 자격 심사를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업은 테크콤뱅크, VP뱅크, LP뱅크 등 민간은행 계열사와 증권사 VIX증권, 대기업 썬그룹의 계열사들이다. 이 중 VP뱅크와 썬그룹은 로이터에 인가 신청 사실을 확인했다.
베트남은 지난 1월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 인가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이는 암호화폐를 자산으로 처음 정의하는 법안이 통과된 데 따른 조치다. 다만 암호화폐를 법정화폐나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여전히 금지된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베트남은 최근 1년간 추정 거래액이 2000억달러에 달하며 세계 암호화폐 채택 지수 4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투자자는 바이낸스, OKX 등 해외 거래소에 의존하고 있다.
당국은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로 자국민의 해외 플랫폼 사용을 금지하는 규정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암호화폐와 스테이블코인 사용 증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베트남은 2025년 9월 5개년 암호화폐 시범 사업을 시작했으나, 약 3억7900만달러(약 5457억원)에 달하는 높은 자본 요건 등 엄격한 진입 조건으로 인해 작년 10월까지 신청한 기업이 없었다.
한편 베트남 정부는 지난 2월 암호화폐 거래에 대한 세금 체계 초안도 마련했다. 개인 투자자는 인가된 거래소를 통한 거래마다 0.1%의 세금을 내고, 기관 투자자는 거래 수익에 대해 20%의 법인 소득세를 부담하는 내용이 담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