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반독점 당국이 양자컴퓨팅 분야의 시장 독점 가능성에 대한 사실관계 조사에 착수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쟁시장청(AGCM)은 이날 성명을 통해 양자컴퓨팅 부문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시장 집중, 기술 종속,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의 영향력 확대 등의 위험을 조사 배경으로 꼽았다.
양자 기술은 기존 컴퓨터보다 훨씬 빠른 연산 처리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양자컴퓨팅이 향후 10년 안에 수조 달러의 가치를 창출하며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당국은 막대한 투자 요건과 독점적인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의존성 등이 소수 지배적 사업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플랫폼의 일부로 양자컴퓨팅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한 대규모 클라우드 사업자,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를 지목했다.
이들이 기존 시장 지배력을 신흥 분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알파벳의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양자컴퓨팅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당국은 양자 기술 관련 특허 출원이 다른 기술 분야를 능가할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봤다. 이러한 '기술 선점' 추세가 시장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탈리아 내에서 수가 증가하고 있는 양자컴퓨팅 스타트업에 대한 초기 단계 인수합병(M&A)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올해 12월 31일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이해관계자들은 오는 4월 30일까지 시장 구조, 경쟁 구도, 지식재산권 등에 대한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