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야구 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이라는 중차대한 무대에 신인 투수를 선발로 내세운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대표팀은 베네수엘라와의 WBC 결승전에 뉴욕 메츠 소속 우완 신인 놀런 매클레인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이는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이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소속팀 핵심 투수들의 대표팀 차출과 많은 투구 수에 난색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미국은 현역 최고 투수로 꼽히는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와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을 보유해 '꿈의 선발진'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스킨스는 소속팀의 개막전 선발 일정에 맞춰 결승전이 아닌 준결승전에 등판해야 했다.

스쿠발은 1라운드 영국전에서 단 3이닝만 던진 후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그는 결승전이 열리는 마이애미에 동행하지만, 경기에 출전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결국 미국 대표팀은 빅리그 경험이 8경기, 48이닝에 불과한 24세 신인 매클레인에게 결승전 마운드를 맡기게 됐다.

매클레인의 소속팀인 뉴욕 메츠의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은 "복잡한 심정"이라며 "숨죽여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메츠 구단은 2023년 WBC에서 푸에르토리코 대표팀 마무리 투수였던 에드윈 디아즈가 승리 세리머니 도중 무릎 힘줄이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해 시즌 전체를 날린 아픈 기억이 있다.

불펜 운영도 불투명하다. 핵심 불펜인 메이슨 밀러(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데이비드 베드너(뉴욕 양키스) 역시 소속팀의 관리로 등판 여부가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샌디에이고의 크레이그 스태먼 감독은 "(대표팀이) 팀을 운영하고 있지만, MLB 전체에서 선수를 총괄하는 감독은 아니다"라며 구단이 선수 관리의 최종 권한을 가지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매클레인은 WBC 규정상 최대 95개의 공을 던질 수 있지만, 소속팀 방침에 따라 투구 수가 65~70개로 제한될 전망이다.

한편 매클레인은 지난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3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으나, 결승 등판에 대해 "이런 순간에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은 꿈이 이뤄진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