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고급차 브랜드 벤틀리가 중국 시장 판매 부진과 전기차 수요 약화 등으로 275명의 인력을 감축한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폭스바겐 그룹 산하 벤틀리는 전체 인력의 약 6%에 해당하는 사무직을 중심으로 감원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자연 퇴사 인력 미충원 등을 통해 실제 감원 규모는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크-슈테펜 발리저 벤틀리 최고경영자(CEO)는 "자동차 산업의 모든 측면이 압박을 받고 있다"며 "비용 구조와 효율성을 살펴봐야 할 때"라고 감원 배경을 설명했다.
벤틀리는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 더딘 전기차 수요, 미국 관세 부과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인해 약 4200만 유로(약 605억원)의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벤틀리는 전기차 전환 계획도 수정했다. 당초 2030년부터 순수 전기차만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2035년 이후에도 내연기관 모델을 계속 생산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첫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출시는 예정대로 진행하지만, 후속 전기차 모델들은 2030년 이후에나 출시될 전망이다.
지난해 벤틀리의 차량 인도량은 전년 대비 5% 감소했다. 다만 평균 판매 가격이 오르면서 매출은 26억2000만 유로로 1% 감소에 그쳤다.
다른 영국 고급차 브랜드인 애스턴마틴 역시 실적 부진으로 전체 인력의 최대 20%를 감축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