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의 여파로 수단 내 의료 물품이 2주 안에 고갈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국제 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중동 분쟁으로 인한 운송 차질로 수단으로 향하는 의료품 공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수 주 내 재고가 소진될 위기에 처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분쟁이 격화하면서 영공 폐쇄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해상 운송이 중단되는 등 세계 공급망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약 60만달러(약 8억6400만원) 상당의 필수의약품이 두바이 항구에 묶여 있다고 전했다. 이 의약품들은 약 40만명의 환자를 담당하는 수단 정부 운영 진료소 90여곳에 공급될 예정이었다.

빌럼 자위데마 세이브더칠드런 글로벌 공급망 안전 국장은 로이터에 "비축 재고가 소진되기 전 경로를 바꾸는 데 몇 주밖에 남지 않았다"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급이 막힌 의약품에는 항생제, 항말라리아제, 진통제, 해열제, 소아용 주사제 등이 포함된다. 이 물품들은 통상 수단 항구를 통해 들어와 다르푸르 등 내륙으로 운송된다.

유엔(UN)과 세계보건기구(WHO)도 중동 분쟁이 인도주의적 구호품 공급망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특히 수단의 의료품 부족이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일부 선사들이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면서 운송 기간이 몇 주씩 늘고 컨테이너 운임이 약 25~30%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부금 삭감으로 이미 빠듯해진 구호 예산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자위데마 국장은 "수요는 늘어나는데 대응할 수단은 줄어들고 있다"며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세이브더칠드런의 올해 수단 예산은 9800만달러(약 1411억원)로, 400만달러(약 57억6000만원)가 삭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