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 케빈 가우스먼이 브라이스 하퍼, 매니 마차도 등과 함께 뛰었던 '전설적인' 미국 청소년 대표팀 시절을 회상했다.
MLB닷컴은 17일(현지시간) 가우스먼이 17년 전인 2009년 자신의 야구 카드를 보며 나눈 인터뷰를 보도했다. 이 카드는 그가 18세 나이로 미국 18세 이하(18U)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던 시절의 모습이 담겨있다.
가우스먼은 당시 대표팀이 역대급 재능을 갖춘 팀이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우리 팀은 대회에 참가한 다른 어떤 팀보다 훨씬 재능이 뛰어났다"고 말했다. 당시 팀에는 포수 브라이스 하퍼, 유격수 매니 마차도, 3루수 닉 카스테야노스, 투수 제임슨 타이욘과 로비 레이 등이 포함됐다.
실제로 이듬해 열린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하퍼, 타이욘, 마차도가 나란히 1, 2, 3순위로 지명됐다. 가우스먼은 "하퍼와 마차도 두 사람만 봐도 그들이 이룬 경력을 생각하면 미친 일"이라며 "아마 둘 다 명예의 전당에 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당시 타이욘의 투구에 대해서도 극찬했다. 가우스먼은 "제임슨 타이욘은 내 인생에서 본 최고의 고교 투수였다"며 "쿠바를 상대로 시속 96마일(약 154km)을 던지며 삼진 16개를 잡았다"고 회상했다.
대회가 열렸던 베네수엘라의 험악한 분위기에 대한 기억도 생생했다. 가우스먼은 "우리가 가는 곳마다 AK-47 소총으로 무장한 특수기동대(SWAT)가 오토바이를 타고 우리를 따라다녔다"고 전했다.
특히 베네수엘라와의 경기는 긴장감이 넘쳤다. 그는 "군악대 같은 밴드가 우리 더그아웃과 상대 팀 더그아웃 뒤에 나뉘어 있었다"며 "우리가 1회에 2점을 내자 상대편 밴드까지 우리 쪽으로 와서 연주했다"고 말했다.
한 일화도 소개했다. 가우스먼은 "마차도가 부러진 방망이를 한 꼬마에게 줬는데, 이틀 뒤 베네수엘라와 경기할 때 그 아이가 그 방망이로 우리 팀 펜스를 두드리고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미국 대표팀은 8전 전승으로 파나메리카 주니어 선수권 대회 금메달을 차지했다. 8경기에서 99득점 14실점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가우스먼은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했으며,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시속 98마일(약 158km)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