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지면서 1100여척의 선박이 페르시아만에 고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상 정보업체 윈드워드와 케이플러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평시 100척이 넘던 호르무즈 해협의 7일 평균 통항 선박 수는 최근 하루 2척 수준으로 급감했다.

선박 중개업체 클락슨과 브래머에 따르면 현재 약 1100척의 선박이 페르시아만에 발이 묶인 상태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이후 페르시아만에서는 총 20척의 선박이 피격됐다고 윈드워드는 밝혔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 역시 이 지역에서 17건의 선박 공격과 4건의 의심스러운 활동을 집계했다.

윈드워드는 보고서에서 "표적이 된 선박의 약 45%는 아랍에미리트(UAE)에, 20%는 이라크 항구에 최근 기항한 이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도 중국으로 향하는 유조선 운항은 계속되고 있다. 제재 대상인 초대형 유조선 '노라'호는 지난 7일 이란 카르그섬에서 원유 200만 배럴을 싣고 현재 중국 닝보로 향하고 있다.

이 선박은 지난 1월 이후 이란, 코모로, 가이아나 등 여러 국적의 깃발을 번갈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이란산 원유를 할인된 가격에 들여오기 위해 소위 '그림자 선단'(dark-fleet)을 이용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