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미국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국채 금리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이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3.86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단스케 은행의 필립 앤더슨은 보고서에서 "전쟁은 교역조건 충격, 실질금리 격차 확대, 금융긴축을 유발해 모두 달러에 이로운 환경을 만들었다"며 "빠른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DXY 달러 인덱스는 장중 99.963까지 올랐다가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며 99.77에서 보합세를 보였다.

중동 분쟁 장기화 우려에 아시아 통화는 대부분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다. 외환 분석업체 포렉스닷컴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시장 분석가는 "중동 원유 공급 차질이 장기화되면 에너지 가격이 계속 높게 유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92.40원까지 올랐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유로화는 약세 압력을 받았다. ING의 프란체스코 페솔레는 "단기적으로 유로화의 하방 위험이 지속된다"며 이번 주 유로화가 1.1450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로화는 1.1505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국채 금리는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다 후퇴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0.4bp(1bp=0.01%포인트) 하락한 3.673%를 기록했다. 반면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4bp 오른 4.222%로 마감했다.

더 레버시 펀드의 자히르 안와리는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에 대한 군사 호위 계획이 구체화될 경우 유가, 달러, 국채 금리가 하락할 수 있다"며 "시장이 중동의 지정학적 상황에 반응하면서 달러 변동성이 비교적 크게 유지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