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시장 선거에서 '반려견 정책'이 이례적인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오는 일요일 치러지는 파리 시장 결선 투표를 앞두고 주요 후보들이 반려견 관련 공약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는 약 10만 마리로 추산되는 파리 시내 반려견을 위한 공간 부족이 유권자들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 데 따른 것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보수당의 라시다 다티 후보는 반려견 전용 공원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다티 후보는 로이터에 "반려견과 주인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공유 공간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사회당의 에마뉘엘 그레구아르 후보 역시 반려동물을 위한 야외 공간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동물들이 최대한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야외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주된 목표"라고 말했다.
1차 투표 3위였던 강경 좌파 정당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 소속 소피아 시키루 후보는 모든 대중교통에 반려견 탑승을 허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프랑스에서 반려동물은 정치와 밀접한 관련을 맺어왔다. 샤를 드골 이후 모든 대통령이 최소 한 마리 이상의 개를 키웠다. 지난 2월 여론조사기관 이포프(Ifop)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 유권자의 58%는 동물 복지를 지방자치단체의 우선 과제로 꼽았다.
반려견 주인 1000여명으로 구성된 '몽소 도그 클럽'의 설립자 뱅상 다나는 "이번 선거에서 결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며 "후보들이 그 점을 잘 이해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단체의 활동으로 몽소 공원에는 반려견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전용 구역이 시범 운영되기도 했다.
다만 모든 유권자가 반려견 공약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은 아니다. 파리 시민 마리-크리스틴 알라리는 "더 중요한 문제들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반려견 정책이 내 투표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매우 좋은 일이라고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