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낵 시장에서 전통적인 감자칩의 인기가 시들고 브로콜리, 버섯, 계란 등 이색 재료로 만든 건강 스낵이 부상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시장조사업체 서카나(Circana)를 인용해 지난 2월 말까지 1년간 미국 감자칩 매출이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양 스낵과 트레일 믹스 매출은 2.1%, 사과칩 매출은 4.1% 증가했다.

이러한 변화는 단백질과 섬유질이 풍부한 건강한 식품을 선호하는 미국 소비자들의 성향이 반영된 결과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주도하는 '미국을 건강하게 만들기 운동' 역시 가공식품을 피하고 '진짜 음식' 섭취를 장려하며 이러한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다.

실제로 스낵 시장에서는 새로운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베지 바이스'는 동결 건조한 브로콜리칩과 주키니칩을, '이블 스낵'은 통표고버섯을 튀긴 버섯칩을 선보였다. '마고스'는 달걀흰자로 만든 계란칩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신생 업체들의 혁신은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BNP 파리바의 애널리스트 맥스 검포트에 따르면, 2025년 식품 매출의 약 2%에 불과했던 소규모 '혁신' 기업들이 전체 매출 성장의 64%를 견인했다.

반면 기존 대형 식품업체들은 고전하고 있다. 캠벨의 경우 최근 분기 짠맛 스낵 순매출이 6% 감소했다. 이에 펩시코 등 대기업들도 검은콩으로 만든 '썬칩'이나 단백질 함량을 높인 라이스칩 등 건강 트렌드에 맞춘 신제품을 출시하며 대응에 나섰다.

캠벨의 믹 비크하이즌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에서 "소비자들이 건강과 웰빙, 프리미엄 경험에 더 집중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간식을 먹는 방식과 이유가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