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급등하는 에너지 가격을 잡기 위해 탄소배출권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을 시사하자 탄소배출권 가격이 5% 급락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전날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보낸 서한에서 이같이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서한에서 EU가 산업계에 대한 국가 보조금을 추가로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탄소배출권 가격을 억제하기 위해 EU 탄소 시장의 배출권 공급을 조절하는 예비분 조정안을 제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달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유럽의 기준 가스 가격이 50% 이상 급등한 데 따른 조치다. 가스 가격 급등은 전력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유럽의 국제 경쟁력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다.

이날 오전 EU 탄소배출권 기준물 가격은 전날보다 3.59유로 하락한 톤당 65.41유로에 거래됐다. 이는 2025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 '마인드 에너지'는 보고서에서 "시장에서 허용량 제거 속도를 늦추는 일종의 시장 개혁이 곧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