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최대 은행 유니크레딧이 독일 코메르츠방크 인수를 추진하며 이탈리아 총리실에 이를 사전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유니크레딧 측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실에 코메르츠방크 지분 인수 계획을 미리 브리핑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사전 설명은 예우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탈리아 정부가 해당 거래에 직접적인 역할은 없지만, 일부 관료들은 자국 은행의 해외 확장과 독일과의 관계 심화에 도움이 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안드레아 오르첼 유니크레딧 최고경영자(CEO)는 코메르츠방크 지분을 30% 이상으로 늘리는 350억유로(약 50조4000억원) 규모의 제안을 발표했다. 독일 법에 따르면 지분 30%를 넘기면 나머지 모든 주식에 대한 의무 공개 매수를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독일 정부는 유니크레딧의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즉각 반대 입장을 밝혔다. 베티나 오를롭 코메르츠방크 CEO 역시 독자 생존이 더 낫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며 인수가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해당 발표 이후 유니크레딧 주가는 거의 변동이 없었으나, 피인수 대상으로 거론된 코메르츠방크 주가는 8% 이상 상승했다.
이번 거래는 유럽 내 은행 통합이 각국의 이해관계로 인해 복잡해지는 양상을 보여준다. 오르첼 CEO는 과거 이탈리아 방코 BPM에 대한 적대적 인수를 시도했으나 정부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