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휘발유 가격이 중동 분쟁 격화 여파로 18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이날 무연 휘발유 평균 가격이 1리터당 140.28펜스로 일주일 전보다 4.6펜스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2022년 에너지 시장 혼란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 폭이다.
같은 기간 경유 가격도 1리터당 158.78펜스로 10펜스 가까이 오르며 2023년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가격 급등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충돌하면서 비롯됐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무역로를 방해하고 분쟁에 더 많은 산유국이 휘말리면서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영국 정부는 정유사와 에너지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가격 인상 자제를 압박하고 나섰다. 레이첼 리브스 재무장관은 경쟁감시 당국에 서한을 보내 "휘발유, 경유, 난방유에 대한 부당한 가격 인상을 강력히 경계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오는 9월로 예정된 유류세 인상 계획을 철회하라는 국내 정치적 압력도 커지고 있다. 영국 정부는 우선 난방유를 사용하는 저소득 가구를 위한 일부 지원책을 발표했다.
대부분의 영국 가정은 가격 상한제 덕분에 당분간 에너지 요금 인상으로부터 보호받는다. 이 상한제는 오는 4월부터 3개월간 유지된 후 재조정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