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미국과의 군사적 긴장 고조를 이유로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경기 장소를 미국에서 멕시코로 변경해달라고 국제축구연맹(FIFA)에 요청했다.
17일(현지시간) 스포츠 전문매체 ESPN에 따르면 이란의 월드컵 본선 참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및 이란의 보복 공격 이후 불투명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이란 선수단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월드컵 참가가 "적절하지 않다"고 발언한 바 있다.
메디 타지 이란 축구협회장은 멕시코 주재 이란 대사관의 엑스(X) 계정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대표팀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명시적으로 밝힌 상황에서 우리는 절대 미국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지 회장은 "현재 FIFA와 이란의 월드컵 경기를 멕시코에서 치르는 방안을 협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월드컵 조별리그 세 경기를 모두 미국에서 치를 예정이었다.
ESPN은 대회 개막이 임박한 시점에서 경기장을 옮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란이 조별리그 결과에 따라 결선 토너먼트에서 미국 내 경기장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과 같은 조에 속한 뉴질랜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앤드루 프래그넬 뉴질랜드 축구협회 최고경영자(CEO)는 현지 언론에 FIFA가 이란의 경기 장소를 이전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대런 베이즐리 뉴질랜드 대표팀 감독 역시 "현재로서는 이란과 경기하는 것을 전제로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며 "달리 통보받기 전까지는 그 준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