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남동부 전선에서 일부 영토를 탈환했다고 발표했으나, 실제 성과 규모를 두고는 분석이 엇갈린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동부 전선을 시찰한 뒤 "약 400~435㎢의 영토 통제권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군은 지난 한 달간 자포리자 및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지역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내고 여러 정착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외부 분석은 우크라이나 측 발표와 차이가 있다. 핀란드 전쟁 감시 단체 '블랙 버드'는 2월 우크라이나의 순수복 영토가 약 37㎢라고 추산했다. 전쟁 추적 프로젝트 '딥스테이트' 설립자 로만 포호릴리 역시 "400㎢라는 수치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과장된 수치라고 지적했다.
이번 공세는 장기화된 전쟁 속에서 우크라이나의 공격 수행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외교정책연구소(FPRI)의 롭 리 군사분석가는 "전선 곳곳에 적절한 계획으로 공략할 수 있는 약점이 존재함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지도부는 이번 성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지친 국민과 서방 동맹국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라줌코우 센터의 올렉시 멜니크 분석가는 "러시아가 이기고 있다는 서사를 반박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사회에는 좋은 소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성과는 최정예 부대를 격전지에 투입해 러시아군의 약점을 파고드는 전술과 드론 활용 능력 덕분으로 분석된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정찰, 공격뿐만 아니라 최전선에 식량과 탄약을 보급하는 데에도 드론을 적극 사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앞에는 여전히 난관이 많다. 고질적인 병력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으며, 러시아군은 돈바스 지역 포크로우스크와 남부 훌리아이폴레 등 다른 전선에서는 진격을 계속하고 있다.
양측은 곧 시작될 여름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FT는 러시아군이 재정비와 예비 병력 보충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봄이 되어 초목이 우거지면 러시아 돌격조의 은폐가 용이해져 우크라이나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