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이란의 최고 안보 책임자인 알리 라리자니를 공습으로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TV 성명을 통해 밤샘 공습으로 라리자니를 표적으로 삼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카츠 장관은 "이란 정권 지도부에 대한 추적을 계속하도록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이란 정부는 라리자니의 사망 소식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확인이나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번 공습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시작한 지 약 3주 만에 이뤄졌다. 이란 적신월사에 따르면 이번 전쟁으로 이란 내에서 최소 1200명이 사망했으며, 유가는 급등하고 역내 불안정은 심화됐다.
이스라엘은 같은 날 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산하 바시즈 민병대 사령관인 골람레자 솔레이마니도 사살했다고 밝혔으나, 이란은 이 또한 확인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아들이자 후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도 암살 표적으로 남아있다고 시사했다.
사망한 라리자니(67)는 지난 2월 28일 전쟁 초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이후, 이슬람 공화국을 이끌어온 핵심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저명한 성직자 가문 출신으로 보수적이지만 실용주의적인 인물로 평가받았다. 과거 핵 협상 대표를 지냈으며, 2025년 6월 전쟁 이후 하메네이의 측근으로 다시 부상했다.
하메네이는 2025년 전쟁으로 이란의 핵 시설이 심각한 타격을 입은 후, 라리자니를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으로 임명했다. 당시 이란 분석가들은 이를 이란이 미국과 핵 프로그램에 대한 협상 가능성을 타진하려는 신호로 해석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이란 특사를 지낸 롭 말리 전 미국 관리는 "그는 지도부에서 더 똑똑하고 소위 '실용적인' 인물 중 한 명이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이란 반정부 세력은 그가 지난 12월과 1월에 발생한 반정부 시위를 잔혹하게 진압한 설계자라고 비난해왔다. 인권 단체들은 당시 시위 진압 과정에서 수천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