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대형 사모펀드(PE) 운용사 오넥스가 오랜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성공 모델을 따라 보험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오넥스는 최근 보험 스타트업 컨벡스 그룹의 장기 지배 지분을 확보하는 계약을 완료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취임한 바비 르블랑 최고경영자(CEO)가 회사의 체질을 바꾸기 위해 던진 가장 큰 승부수다.
오넥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버크셔 해서웨이의 핵심에 보험업을 둔 워런 버핏의 전략을 차용했다. 꾸준한 자본을 제공하는 보험업을 통해 회사의 재무구조를 바꾸고 투자자들의 인식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오넥스는 수년간 경쟁사인 브룩필드, 블랙스톤 등에 비해 저조한 성과를 보여왔다. 주력 PE 그룹인 오넥스 파트너스는 2017년 이후 대규모 신규 펀드를 결성하지 못하는 등 부진을 겪었다.
회사의 주가는 순자산가치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에서 거래되는 등 시장의 외면을 받아왔다. 르블랑 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방식으로는 기업의 내재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가 선택한 컨벡스는 2019년 오넥스의 초기 자본 투자로 설립된 회사다. 설립 초기에는 팬데믹과 대형 허리케인 등으로 손실을 봤으나, 이후 재해 발생에 따른 보험료 인상 주기에 힘입어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거래는 컨벡스의 기업가치를 70억달러로 평가했으며, 오넥스가 63%,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이 35%의 지분을 갖는 구조다. 동시에 AIG는 오넥스의 지분 9.9%를 인수하고 오넥스 펀드에 최대 2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르블랑 CEO는 취임 후 부진했던 자산들을 매각하고 주력 펀드의 신규 자금 모집을 일시 중단했다. 대신 웨스트젯 항공, 보험 중개사 원디지털 등의 지분 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며 투자자 신뢰 회복에 주력했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보험업계 수익성이 압박받는 시점에 대규모 인수가 이뤄진 점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TD 코웬의 그레이엄 라이딩 애널리스트는 "가격 압박이 있는 시장에서도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음을 오넥스가 증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부 투자자들은 개선된 지배구조와 매력적인 주가 수준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지난해부터 오넥스에 재투자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