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셔스가 영국과의 차고스 제도 반환 조약이 미국의 반대로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긴축재정에 돌입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나빈찬드라 람굴람 모리셔스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정부가 지출 통제를 강화하고 자본 프로젝트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고스 제도 반환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조약 이행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모리셔스는 2026년 6월까지 해당 조약을 통해 100억 루피(약 3089억원)의 예산 수입을 기대하고 있었다.

람굴람 총리는 "다른 조건이 같다면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1.3%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공공부채도 같은 비율로 증가시킨다"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은 지난 5월 모리셔스에 차고스 제도의 주권을 이양하는 데 합의했다. 다만 핵심 군사기지가 있는 디에고 가르시아 섬은 99년간 임대해 영국과 미국이 계속 통제하는 조건이었다.

영국은 당초 미국의 지지를 확보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입장을 바꿔 조약 이행을 "큰 실수"라고 비판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관련 법안은 현재 영국 의회에 계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