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의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를 탑재한 트레이딩 봇이 예측시장에서 단 이틀 만에 130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AI 자동매매의 위력을 과시했다.
17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탈중앙화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에서 클로드 AI 기반 트레이딩 봇이 초기 자본금 1000달러(약 144만원)를 48시간 만에 1만4216달러(약 2047만원)로 불렸다.
이는 수익률로 환산하면 1322%에 달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오픈소스 AI 프레임워크 '오픈클로'를 사용한 경쟁 봇은 모든 자산을 잃고 청산돼 대조를 이뤘다.
해당 실험에 사용된 봇은 앤트로픽의 '클로드 3.5 소네트' 모델로 구동된 것으로 추정된다. 두 시스템의 성과 차이는 리스크 관리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폴리마켓에서 AI 봇의 압도적인 성과는 이뿐만이 아니다. 한 봇은 단 한 달 만에 313달러(약 45만원)를 41만4000달러(약 5억9600만원)로 불린 사례도 보고됐다.
이 봇은 가격 방향을 예측하는 대신, 폴리마켓과 바이낸스·코인베이스 등 주요 거래소 간 가격 정보 반영 시차를 이용한 차익거래로 98%의 높은 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봇의 활약이 커지면서 인간 투자자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유사한 전략을 사용했을 때 봇은 85% 이상의 승률로 약 20만6000달러의 수익을 올린 반면, 인간은 약 10만달러를 버는 데 그쳤다.
AI 봇의 확산은 예측시장의 공정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다양한 인간의 판단을 모아 집단지성을 형성한다는 시장의 본래 취지가 위협받고, AI 기술 보유 여부에 따른 격차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AI 안전을 강조하며 자사 기술이 자율 살상 무기 등에 사용되는 것을 반대해 온 앤트로픽의 기술이 금융시장에서 인간을 압도하는 데 쓰이는 상황은 아이러니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