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현물 매수세 부진 속 파생상품이 주도하는 과열 장세라는 분석이 나오며 '불 트랩'(bull trap)에 대한 경고가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온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크립토퀀트는 최근 비트코인 반등이 붕괴될 수 있는 구조적 취약점을 노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분석의 주요 근거는 미국 현물 수요 부진이다.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 거래소 간 비트코인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는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마이너스 영역에 머물고 있다.

크립토퀀트는 "현물 매수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스마트 머니(숙련된 투자자)가 신규 투자자에게 물량을 넘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숙련된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음을 시사한다.

파생상품 시장의 불안정성도 문제로 꼽혔다. 미결제약정(Open Interest) 데이터에 따르면 가격과 미결제약정 간 다이버전스(괴리)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선물 시장 트레이더들이 추가적인 위험 감수를 꺼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현재 상승세가 강세장을 가장한 함정인 '불 트랩'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은 현재 7만5000달러(약 1억800만원) 부근에서 강한 저항에 직면해 있다.

트레이딩 자원 업체 매테리얼 인디케이터스의 공동 창업자 키스 앨런은 "7만5000달러 저항선을 돌파하더라도 7만8300달러와 8만2500달러에 추가 저항선이 존재해 상승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