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판덱스 원사 '라이크라'를 생산하는 라이크라 컴퍼니가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을 위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라이크라 컴퍼니는 텍사스 법원에 챕터 11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번 조치는 채권단이 회사를 인수한 뒤 부채 대부분을 탕감하는 구조조정안을 이행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라이크라의 장기 부채 12억달러(약 1조7280억원)가 줄어들 전망이다. 또한 구조조정 기간과 이후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7500만달러(약 1080억원) 이상의 추가 자본이 투입된다. 딘 윌리엄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법원 제출 서류에서 "고객, 공급업체, 2000명의 직원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크라의 파산보호 신청은 수년간 이어진 재정난 끝에 나온 결정이다. 회사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과 소비 수요 감소로 타격을 입었다. 이후 높은 인플레이션과 저가 제조업체와의 경쟁 심화, 주요 시장의 더딘 회복세가 압박을 가중시켰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라이크라의 8개 생산시설 가동률은 약 60%까지 떨어졌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024년 1억3200만달러(약 1901억원)에서 올해 4400만달러(약 634억원)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라이크라가 채권단에 인수된 것은 이번이 4년 만에 두 번째다. 앞서 2022년 이전 소유주였던 중국 루이방직패션그룹의 채무 불이행으로 채권단이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라이크라는 지난해 초 다른 중국 기업에 회사를 매각해 부채를 상환하려 했으나 무산됐다. 이후 재무 상태가 계속 악화하면서 기존 구조조정안마저 실행 불가능해졌고, 수개월간의 협상 끝에 이번 파산보호 신청을 통한 구조조정에 합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