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총선을 앞두고 집권여당의 선거 유세 현장에서 취재하던 기자들이 강제로 쫓겨나는 사건이 발생해 국제 언론 단체들의 규탄이 이어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국제언론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헝가리 당국에 기자 강제 퇴장 사건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앞서 지난 10일 독립 언론매체 '텔렉스'(Telex) 소속 기자 2명은 헝가리 차크베레니에서 열린 집권 피데스당 유세 현장에서 시장에 의해 강제로 쫓겨났다.
아틸라 몽 CPJ 유럽 대표는 성명을 통해 "공개된 선거 유세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를 퇴장시킨 것은 헝가리 언론 자유에 있어 최악의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당국은 이러한 폭력을 규탄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하며, 선거를 앞두고 기자들이 자유롭게 취재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경없는기자회(RSF)도 비판에 가세했다. 티보 브루탱 RSF 사무총장은 "이번 사건은 16년간 집권하며 생존을 위해 폭력적으로 싸우는 빅토르 오르반 정권의 모습을 전형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의 정치인 접근 보장은 공정한 선거의 조건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텔렉스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지난주 형사 고발을 제기했다. 로이터는 해당 시장인 라슬로 벨케이와 헝가리 정부 대변인에게 입장을 물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오르반 총리는 이번 선거에서 집권 이래 가장 큰 도전에 직면해 있으나, 여론조사상 부동층 유권자가 많은 상황이다. 헝가리 국영 언론은 정부의 완전한 통제하에 있으며, 다수의 민간 언론사도 폐쇄되거나 친정부 성향의 소유주에게 인수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