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리노이주 민주당 상원의원 경선이 진보 진영의 영향력을 가늠할 시험대로 떠올랐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치러지는 일리노이주 민주당 예비선거에서는 딕 더빈(81) 상원의원의 은퇴로 공석이 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이번 경선은 라자 크리슈나무르티(52) 하원의원, 로빈 켈리(69) 하원의원, 줄리아나 스트래튼(60) 일리노이주 부지사 간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세 후보는 이민, 의료, 최저임금 등 핵심 쟁점에서 뚜렷한 정책적 차이를 보이며 맞서고 있다. 스트래튼 부지사는 이민세관단속국(ICE) 폐지를 주장하며 가장 진보적인 입장을 내세웠다.

반면 켈리 의원은 ICE를 감독했던 당시 국토안보부 장관에 대한 탄핵 결의안을 발의한 바 있으며, 크리슈나무르티 의원은 ICE의 완전한 폐지보다는 개혁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의료 정책에서도 스트래튼 부지사와 켈리 의원은 단일보험자 방식의 '모두를 위한 메디케어'를 지지한다. 반면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크리슈나무르티 의원은 50세 이상도 메디케어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확대안을 제시했다.

연방 최저임금 인상안에 대해서도 스트래튼 부지사는 시간당 25달러를, 다른 두 후보는 17달러를 공약했다.

인도계 이민자 출신인 크리슈나무르티 의원은 선거자금 모금에서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다. 그는 3000만달러 이상을 모금해 현재 660만달러의 현금을 보유 중이다. 스트래튼 부지사와 켈리 의원은 각각 130만달러와 약 72만달러의 현금을 확보했다.

일리노이주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으로, 이번 경선 승자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최종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공화당에서는 돈 트레이시 전 일리노이 공화당 의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로럴 하브리지-용 노스웨스턴대 정치학 교수는 로이터에 "주요 후보 3명 모두 선출직 경험이 풍부하고 강력한 후보들"이라며 "경선이 막상막하로 치러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