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가 3선 가도에 난항을 겪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오는 24일 총선을 앞둔 프레데릭센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그린란드 갈등에 단호히 맞서며 쌓은 국제적 명성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생활비 위기와 각종 정책 논란으로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다.

프레데릭센 총리가 이끄는 사회민주당의 지지율은 지난해 12월 17%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그린란드 분쟁에 대한 단호한 대처로 22% 선까지 회복했다. 그러나 이는 2022년 총선 득표율인 28%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2019년 덴마크 최연소 총리이자 두 번째 여성 총리로 취임한 프레데릭센은 여러 논란에 휩싸였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법적 근거 없이 전국 밍크 살처분을 명령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이후 조사위원회는 정부가 대중을 '심각하게 오도했다'고 결론 내렸다.

또한 국방비 증액 재원 마련을 위해 공휴일을 폐지하기로 한 결정은 노동계의 거센 반발을 샀다. 강한 이민 규제 정책은 좌파 동맹의 이탈을 불렀고, 중도 우파와 연정을 구성한 점도 비판받고 있다.

정치 분석가 노아 레딩턴은 "사람들은 그녀에게 정말 지쳤다"며 "그녀는 덴마크 정치의 모든 것을 지배하지만, 가장 유럽회의적이던 총리에서 가장 친유럽적인 총리 중 한 명으로 모든 것에 대한 마음을 바꿨다. 이는 유권자의 신뢰에 엄청난 부담을 준다"고 지적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사보타주 등 여러 위기를 거치며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다. 2023년에는 차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국제적 행보가 오히려 국내 문제에 소홀하다는 인식을 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레딩턴 분석가는 "만약 그녀가 재선된다면, 그녀의 세 번째 임기 전체는 '언제 떠나는가'라는 질문에 지배될 것"이라며 "아무도 그녀가 다시 임기를 꽉 채울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