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이스라엘의 서안 지구 내 정착촌 확장과 팔레스타인인 강제 이주에 대해 '인종 청소' 가능성을 제기하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 3만6000명 이상을 강제 이주시켰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2025년 10월 말까지의 1년간 상황을 다루고 있다.

보고서는 이번 강제 이주가 "영구적 이주를 목표로 하는 이스라엘의 조직적인 대규모 강제 이주 정책으로 보이며, 인종 청소에 대한 우려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스라엘 당국이 이러한 행위를 "지시, 참여 또는 방조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착촌 건설의 즉각적인 중단과 철수를 촉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은 점령지인 동예루살렘에 약 3만7000호, 서안 지구 다른 지역에 2만7000호 이상의 주택 건설을 승인하거나 추진했다.

또한 보고서는 이스라엘 정착민과 보안군에 의한 팔레스타인인 대상 폭력 행위가 증가했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 지도부는 소수의 소행이라고 선을 긋지만, 인권 단체들은 이스라엘군이 폭력 방지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해왔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을 불법으로 간주하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 강경파 정부는 정착촌 확대를 계속 추진 중이다.

이스라엘 외무부와 제네바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은 이번 보고서에 대해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