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생 바이오기업 R1 테라퓨틱스가 만성 신장질환 합병증 치료제 개발을 위해 11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초기 투자를 유치했다.

17일(현지시간) 바이오 전문매체 바이오파마 다이브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R1 테라퓨틱스는 7750만달러(약 1116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고 신약 후보물질 'AP306'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 약물은 만성 신장질환 환자에게 흔히 발생하는 합병증인 '고인산혈증'을 겨냥한다. 고인산혈증은 신장 기능 저하로 체내 인 수치가 과도하게 높아져 뼈를 약화시키고 심장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질환이다.

기존 고인산혈증 치료제는 매 식사 시 여러 알의 약을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R1 테라퓨틱스는 AP306이 기존 약물보다 효능이 뛰어나고 복용 편의성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P306은 세포 간 인(phosphate) 수송에 관여하는 여러 경로를 동시에 표적으로 하는 저분자 화합물이다. 이는 장에서 인과 결합해 흡수를 막는 기존 인산 결합제 방식과 차별화된다.

중국에서 진행된 임상 2상 시험에서 AP306은 12주 투약 후 기존 인산 결합제보다 혈중 인 수치를 더 효과적으로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안전성 측면의 우위는 아직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

크리슈나 폴루 R1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신장 전문의들이 기존 인산 결합제보다 복용량이 훨씬 적다는 점에 가장 큰 기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AP306은 본래 일본 추가이 제약이 개발했으며, 2021년 중국 알레분드 파마슈티컬스로 기술 이전됐다. R1은 2025년 말 중국 외 지역에 대한 권리를 확보했다.

R1은 올해 말 투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b상에 착수할 계획이며, 관련 데이터는 2027년에 나올 전망이다. 이번 투자에는 애빙워스, F-프라임 캐피털, 다비타 벤처 그룹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