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영국에서 한 여성이 자신의 뇌종양을 정확히 진단하는 환청을 듣고 수술까지 받아 완치된 이례적인 사례가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과학 전문매체 IFL사이언스에 따르면, 이 여성은 1984년 "두려워 말라, 우리는 당신을 돕고 싶다"는 목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그는 기능성 환각 정신증 진단을 받고 항정신병제(티오리다진)를 처방받았다.

약물 치료 후 환청은 잠시 사라졌으나, 휴가 중 다시 나타났다. 목소리는 여성에게 "영국으로 즉시 돌아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하며 런던의 한 병원 주소를 알려줬다.

남편과 함께 해당 주소로 찾아간 곳은 한 대형 병원의 컴퓨터 단층촬영(CT)과였다. 목소리는 여성에게 "당신은 뇌종양과 뇌간 염증이 있다"고 구체적인 병명을 말했다.

당시 환자를 진료했던 정신과 의사 아주온예는 환자를 안심시키기 위해 뇌 스캔을 요청했다. 검사 결과, 실제로 거대한 수막종과 일치하는 종양이 발견됐다.

여성은 두통이나 시각 장애 등 일반적인 증상이 없었음에도 수술을 받았고 종양은 성공적으로 제거됐다. 수술 후 여성은 "당신을 도울 수 있어 기뻤다. 안녕히"라는 마지막 메시지를 들은 뒤 다시는 환청을 듣지 못했다.

아주온예 의사는 수술 12년 후 환자에게서 성탄 축하 전화를 받고 이 사례를 학계에 발표했다. 그는 "환각적인 목소리가 환자의 안녕에 관심을 표하고, 구체적인 진단을 내리며, 치료를 위한 병원까지 안내한 최초이자 유일한 사례"라고 밝혔다.

이에 대한 의학적 설명으로는 환자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신체 이상을 감지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러한 잠재의식적 불안감이 환청의 형태로 나타났고, 종양 제거와 함께 사라졌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