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앙은행이 이사직 공석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이번 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어 통화정책 운영에 차질이 우려된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Copom)는 총 9명의 위원 중 2명이 공석인 상태로 금리 결정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식통들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과 상원 지도부 간의 갈등으로 이사직 공석이 수개월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중앙은행 이사는 상원 위원회와 본회의 표결을 거쳐야 임명될 수 있다.

룰라 대통령이 지난 1월부터 시작된 공석 사태 해결을 우선순위로 두지 않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설명이다. 특히 파산한 대출 기관 '방쿠 마스터'와 관련된 부패 스캔들이 확산하면서 연방 경찰의 조사가 끝날 때까지 상원 인준 청문회가 진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는 룰라 대통령의 기존 입장과 대조된다. 그는 2021년 통과된 중앙은행 자율성 보장법으로 인해 전임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임명한 이사진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렵다고 여러 차례 불만을 표한 바 있다.

앞서 페르난두 아다지 재무장관은 지난달 길레르미 멜루 경제정책 비서관과 경제학자 티아구 카발칸치를 후보로 추천했다. 그러나 멜루 비서관의 노동자당(PT) 이력과 금융시장 경험 부족 등을 이유로 시장의 반발에 부딪혔다.

오는 7월 의회 휴회기와 10월 총선 등 정치 일정을 고려하면 공석 사태는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공석인 경제정책국장과 금융시스템 조직국장의 업무는 다른 이사들이 임시로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