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정유사들이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으로 막대한 손실 위기에 직면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복수의 트레이더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통행이 거의 중단되면서 두바이유 가격이 급등했다. 이는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정유사들의 일반적인 헤징(위험회피) 전략을 무력화시켰다.

특히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은 중국과 일본 정유사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일부 기업은 수억 달러(수천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볼 수 있다고 트레이더들은 전했다.

실제로 장외 두바이유 스와프 3개월물 가격차는 이례적인 급등세를 보였다. 데이터 분석업체 제너럴 인덱스에 따르면 이 지표는 현재 배럴당 55달러 수준으로, 전쟁 전 1달러 수준에서 폭등했다. 이는 2022년 기록했던 이전 최고치의 3배가 넘는 수치다.

분석업체 케이플러(Kpler)의 수밋 리톨리아 수석 분석가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고안된 전략이 재정적 압박의 원천으로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유 화물이 도착하지 않으면서 정유사들은 실물 원유 없이 공매도 포지션만 보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바이유 가격 급등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일부 중동 산유국의 원유가 가격 산정에서 제외된 점이 꼽힌다. 이로 인해 벤치마크 가격이 소수 참여자에 의해 크게 변동할 수 있는 취약성이 커졌다고 트레이더들은 분석했다.

리톨리아 분석가는 "전쟁이 즉시 끝나더라도 실제 원유 공급망이 정상화되는 데는 약 6~8주가 걸릴 것"이라며 "의미 있는 공급 조정은 4월 말이나 5월 이후에나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