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차질이 아시아 시장 가격을 밀어 올리면서 유럽 가스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럽 가스 가격의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선물 가격은 이날 장 초반 메가와트시(MWh)당 52유로로 전 거래일보다 2.2% 올랐다.

에너지 리서치 기업 라이스타드 에너지는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송이 4월 초까지 최소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의 LNG 생산량은 5월 하반기에야 완전 가동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동발 공급 차질은 아시아와 유럽 간 LNG 확보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카우샬 라메쉬 라이스타드 에너지 부사장은 "중동 LNG 공급 차질로 가격 결정권이 아시아로 넘어갔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25년 기준 카타르와 UAE의 LNG 물량 중 85% 이상이 아시아로 수출됐다. 라메쉬 부사장은 "유럽은 2026년에 전년 대비 1800만톤의 LNG를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의 TTF 가격이 사실상 '차익거래가 불가능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유럽이 LNG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아시아 구매자들이 지불하는 가격과 비슷한 수준까지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