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중동 에너지 기반 시설 공격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글로벌 증시에 부담을 주고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이 아랍에미리트(UAE)의 푸자이라 석유 산업 지대와 샤 가스전을 공격하면서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미국의 동맹국들이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호위 요청을 거부하면서 사실상 해협이 봉쇄된 점도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 여파로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3% 오른 배럴당 103.21달러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3.6% 상승한 91.70달러에 거래됐다.

유가 급등은 글로벌 증시를 끌어내렸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S&P 500 지수 선물은 각각 0.3%, 0.35% 하락했다.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으나 중동 분쟁 장기화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0.1% 내렸지만 한국 코스피지수는 1.6% 상승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미국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DXY 달러 인덱스는 0.25% 상승한 99.963을 기록했다. 단스케 은행은 보고서에서 "전쟁이 교역조건 충격과 금융 여건 긴축을 유발해 달러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5bp(1bp=0.01%포인트) 오른 4.244%를 나타냈다.

반면 암호화폐는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이 부각되며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틀 연속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7만4414달러에 거래됐다. IG 분석가들은 "암호화폐 자산은 고유가의 영향을 받지 않아 주식 하락기에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 현물은 온스당 5025달러로 0.4% 올랐으나, 주간 기준으로는 4% 이상 하락했다. MUFG의 한 연구원은 "유가 상승발 인플레이션 위험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추면서 이자가 없는 자산인 금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