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중동 핵심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이 격화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유럽 오전 거래에서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2.6% 오른 배럴당 102.81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105달러에 육박하기도 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3.1% 상승한 91.25달러에 거래됐다.

유가 급등은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데 따른 것이다. 이로 인해 아시아로 향하는 원유 흐름이 크게 줄면서 최근 3주간 유가는 40% 이상 급등했다.

특히 이란이 아랍에미리트(UAE)의 푸자이라 석유 산업 지대와 샤 가스전을 공격하면서 공급 불안 우려가 더욱 커졌다. 푸자이라는 원유 저장, 거래, 급유의 핵심 허브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를 위해 동맹국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이란은 미국의 공습으로 중단됐던 자국 에너지 허브 카르크섬의 원유 선적을 재개했다고 데이터 분석업체 케이플러는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운송 차질에 대한 즉각적인 해결책이 보이지 않아 유가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기록적인 비축유 방출에도 추가적인 가격 상승 가능성이 제기된다.

천연가스 가격도 상승세를 보였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의 기준이 되는 네덜란드 TTF 선물 가격은 메가와트시(MWh)당 52.26유로로 2.7% 올랐으며, 이달 들어 75% 이상 상승했다.

중동의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차질이 유럽과 아시아 간의 경쟁을 심화시키며 양 지역의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는 다음 겨울을 앞두고 재고를 보충해야 하는 서유럽에 특히 민감한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