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과거 해외 직구 상품에 부과했던 관세를 환불하기로 결정하면서 페덱스, UPS 등 주요 배송업체들이 고객 지원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미 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국제긴급경제권한법(IEEPA) 관세를 뒤집고 국제무역법원(CIT)이 해당 관세 전액 환불을 명령한 데 따른 것이다.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은 이르면 4월부터 환불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CIT는 이자를 포함한 총 환불액이 1650억달러(약 237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페덱스는 대법원 판결 직후 "고객을 대신해" 소송을 제기하며 환불 의지를 가장 먼저 밝혔다. 페덱스 대변인은 "환불금이 페덱스에 지급되면 원래 비용을 부담했던 발송인과 소비자에게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UPS 역시 관련 기관의 절차가 확정되는 대로 고객들의 IEEPA 관세 환불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UPS 대변인은 "고객이 복잡한 과정 속에서 자신의 권리를 완전히 행사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로펌 모건앤모건은 페덱스의 환불 약속에 법적 구속력을 부여하고 관세 처리 과정에서 부과된 추가 수수료까지 돌려받기 위해 페덱스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반면 미국 우정청(USPS)은 상황이 복잡하다. 연방정부 산하 독립기관이라는 특성상 다른 정부 기관인 CBP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USPS는 관세 환급 관련 질문에 대해 CBP 소관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IEEPA 관세와 별개로 10%의 '글로벌 관세'를 새로 도입해, 해외 구매품에 대한 추가 비용 부담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번 환불은 IEEPA에 따라 납부된 관세에만 한정된다.

CBP와 또 다른 배송업체인 DHL은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