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이 함대 유지보수 역량 강화를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로봇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17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미 해군은 로봇 개발 기업 게코 로보틱스(Gecko Robotics)와 5년간 최대 7100만달러(약 1022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이는 미 해군과 조달청(GSA)이 체결한 불확정 수량·불확정 납품(IDIQ) 방식의 계약이다. 초기 계약금은 5400만달러(약 777억원)다.

이번 계약으로 게코 로보틱스의 로봇과 센서는 미 태평양 함대 소속 18척의 함정을 시작으로 해군 자산의 상태를 점검하는 데 투입된다. 로봇은 함선 내부 구석구석을 이동하며 정밀한 '디지털 트윈'을 생성한다.

디지털 트윈은 함선의 상태를 보여주는 디지털 복제품이다. 해군은 이를 통해 자산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유지보수를 예측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제이크 루사라리언 게코 로보틱스 최고경영자(CEO)는 테크크런치에 "로봇 시스템으로 자산의 디지털 복제품을 만들면 의사결정과 수리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해군은 이번 계약을 통해 2027년까지 함정 가동률을 8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현재 미 해군 함대의 약 40%는 긴 유지보수 기간으로 인해 상시 운용이 불가능한 상태로 알려졌다.

루사라리언 CEO는 "현재 유지보수에만 연간 130억달러에서 200억달러가 소요된다"며 "모든 자산이 필요한 시기에 이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게코 로보틱스는 4년 전 일본에 주둔하던 한 항만 엔지니어의 문의를 계기로 미 해군과 협력 관계를 맺어왔으며, 이번에 대규모 계약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