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공습으로 4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아프간 탈레반 정부가 주장하며 양국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탈레반 정부는 이날 파키스탄이 카불의 한 마약재활센터를 공습해 400명 이상이 숨지고 26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반면 파키스탄은 해당 주장을 부인하며 군사 캠프와 '테러리스트 기반 시설'을 목표로 삼았다고 반박했다.

이번 공습은 최근 격화되고 있는 양국 간 무력 충돌의 연장선에 있다. 파키스탄은 지난 13일에도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 공항 인근 민간 항공사 연료 저장고와 카불 주거 지역 등을 폭격했다. 이로 인해 4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부상했다고 탈레반 측은 밝혔다.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자 중국이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로이터는 지난 1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메시지를 포함한 중국의 중재 노력이 긴장 완화에 일부 도움이 됐다고 보도했으나, 이후에도 파키스탄의 공습은 이어졌다.

앞서 지난 2월 27일 파키스탄은 아프간 군사 목표물 22곳을 타격하는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파키스탄 군 대변인은 이 공습으로 24시간 동안 탈레반 관리와 무장대원 274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파키스탄 군인도 최소 12명이 사망했다.

양국 간 갈등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지난해 10월 12일 국경 지역에서 양측의 무력 충돌로 수십 명의 전투원이 사망했다. 이후 카타르와 튀르키예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했으나, 평화 협상이 결렬되며 다시 긴장 상태로 돌아갔다.

지난해 11월 25일에는 파키스탄의 공습으로 아프간 동부 3개 주에서 어린이 9명과 여성 1명이 숨졌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추가 평화 회담이 열렸지만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실패하며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